여러분, 바닷속에서도 고드름이 언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저도 처음 보았을 때 너무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래서 조금 찾아보았어요.
죽음의 손가락, 브리니클(brinicle)
브리니클(brinicle), 소금물을 뜻하는 브라인(brine)과 고드름을 뜻하는 아이시클(icicle)의 합성어로 1960년대 최초로 발견된 이래 신기한 현상을 동반한 독특한 모양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으나, 굉장히 낮은 온도로 주위의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들어 죽음의 손가락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바닷물이 언다?
순수한 물은 온도가 0℃ 이하로 떨어지면 얼기 시작하지만, 바닷물은 염화나트륨 등의 다른 성분이 섞여 있어 어는점이 낮아 잘 얼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온이 매우 낮은 남극이나 북극에서는 이런 바닷물이 얼어 빙하로 보여지곤 합니다. 브리니클은 이렇게 추운 남극이나 북극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변 지역에 비해 온도가 낮아 바닷물이 얼어 생긴 해빙 아래에서 발견되곤 합니다. 이때 순수한 물만 얼음이 되고 염화나트륨은 분리되어 얼음덩어리 아래로 가라앉게 됩니다. 물은 얼고 소금은 분리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며 소금 농도가 점점 높아지고 어는점이 -2℃보다 훨씬 낮아져 -45℃~ -60℃를 오가는 과냉각 상태가 되어 주변 일반 바닷물을 순식간에 얼려버리는데 높아진 밀도는 아래로 향하며 바닷속으로 향하는 얼음기둥을 만듭니다.
해양생물을 죽음으로 내모는 공포의 브리니클
브리니클은 온도가 굉장히 낮아, 주변 바닷물을 급속도록 얼어붙게 만들며 성장합니다. 바닥에 닿은 브리니클은 바닥을 타고 흐르는데, 지나가면서 주변을 모두 얼려버립니다. 2004년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에서 사람이 갑자기 얼어버리는 것 같은 모습 같달까요? 물고기나 불가사리, 명게 등의 작은 해양생물들은 브리니클에 닿으면 얼어붙어 목숨을 잃게 됩니다. 다행히도 브리니클의 확장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고 사람이나 펭귄처럼 큰 생명체를 순식간에 얼린 정도는 아니라고 하지만 가까이 가는 건 별로 하고 싶지 않네요.